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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난된 불교 문화재 32점 회수

아시아경제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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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협력으로 이룬 성과
상당수 역사·예술적 가치 높지만 크게 훼손돼
화엄사 시왕도

화엄사 시왕도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1988∼2004년 도난된 불교 문화재 열여섯 건 서른두 점을 회수했다고 29일 전했다. 포항 보경사의 영산회상도(1778)·지장보살도(1778), 구례 천은사의 나한상 제석천상(1694), 달성 유가사의 영산회상도(1784), 강진 백련사의 삼장보살도(1705), 청송 대전사의 지장시왕도(1862), 전주 서고사의 나한상(1695) 등이다.


종단은 지난 1월 국내외 경매시장에 도난된 불교 문화재가 있는지 점검하다 실마리를 잡았다. 한 경매사에서 도난 문화재로 등재된 포항 보경사 불화 두 점을 확인하고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불화를 압수하고 관련자들을 수사했다. 지난 7월에는 조계종 문화재 담당자와 함께 은닉처를 확인해 도난 문화재를 대거 회수했다.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회수한 문화재 가운데 상당수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역사·예술적 가치가 있다. 그러나 도난 뒤 적절하게 보존되지 못해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불화의 경우 경화(硬化·딱딱하게 굳음)로 인해 제대로 펼 수 없거나 채색이 박락(剝落·떨어짐)됐다. 1862년 제작된 구례 화엄사의 시왕도가 대표적인 예다. 2001년 도난당한 뒤 돌돌 말려져 보관된 탓에 완전히 편 상태에서도 굵은 주름이 잡힌다. 일부 불화는 하단에 기재하는 화기(畵記·제작 시기와 봉안처를 적어둔 기록)가 아예 잘려져 있거나 사찰명이 지워져 있기도 하다. 불상 또한 목재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채색이 떨어져 있다.


서고사 나한상

서고사 나한상


조계종은 도난 문화재가 원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보호법상 도난 관련 공소시효 확대, 문화재에 대한 선의취득 제도 폐지 등 도난 예방 및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 방안을 강구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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