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 3점 홈런, 회장님 잠시 눈 뜨셨는데"…이승엽, 고 이건희 회장 추모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이자 SBS해설위원이 최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추모했다.

이승엽 위원은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건희 회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2014년 5월 25일 경기 후 제게 많은 연락이 왔고, 다음날 많은 기사가 나왔다. 평범했던 시즌 8호 홈런에 병상에 계셨던 회장님께서 잠시 눈을 뜨셨다는 내용이었다"며 "이후 회장님께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다는 기사를 접했고, 곧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실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날은 삼성이 11연승을 확정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의식이 없는 채 병상에 누워 있던 이 회장이 반응을 보였다.

당시 대구 넥센(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회 이승엽이 3점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회장도 떠들썩한 분위기에 잠시 눈을 떴다고 한다.

그 때 이 소식을 들은 이승엽은 "야구선수로서 굉장히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저는 15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시민구장과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뛰었다. 삼성을 통해 성장했다"며 "삼성을 이끌어주셨던 회장님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배웅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세상에서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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