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금융자산 10억이상 부자 ‘10년새 2.2배 늘어’ 35만명

한겨레 이완
원문보기
2020 한국 부자 보고서

부자 총 금융자산 1.9배 늘어 2154조

슈퍼부자 6400명이 901조원 보유

평균 1398억, 가계 전체의 24% 차지

사업소득 가장 많아…부동산 앞질러

‘50억이상’ 부자는 상속·증여 ‘갑절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지난 10년 동안 일반 가계 금융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경우 ‘상속·증여’로 부를 일군 이들이 두배 이상 많아지는 등 부의 대물림이 커지고 있었다.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8일 공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2010년 1158조원에서 2019년 2154조원으로 1.9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은 2186조원에서 3760조원으로 1.7배가 됐다. 이 보고서에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다. 연구소는 “기존 부자의 자산 증가와 함께 새로 부자가 된 사람의 자산까지 더해지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속도가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3%에서 2019년 57.3%로 높아졌다.

부자의 숫자도 10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16만명에서 2019년 35만4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가운데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6400명(1.8%)으로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 규모는 901조원이었다. 보고서는 “초고자산가는 인구의 0.01%에 불과하지만,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1398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가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부를 축적한 원천 가운데 1순위로 꼽은 것은 사업소득(37.5%)이 가장 많았다. 2011년 조사(306명 대상)에서는 부동산 투자(45.8%)가 1위였는데, 2020년 조사에선 25.5%로 2위로 밀렸다. 대신 상속·증여(19%)와 근로소득(11.3%)이 원천이라고 한 응답자가 10년 전보다 각각 5.3%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0억원 이상 가진 더 부유한 부자로 한정할 경우, 상속·증여가 부의 중요한 원천으로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속·증여라고 한 응답자(23.7%)는 10년 전보다 13.2%포인트 증가했고, 사업소득(32.9%)과 부동산투자(28.9%)라고 한 응답자는 모두 이전보다 감소했다. 보고서는 과거 10년간 상속·증여는 신고액 기준으로 18조원에서 50조원으로 늘었고, 상속인 수도 4083명에서 955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이 부동산 56.6%, 금융 38.6%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나머지는 회원권이나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었다. 최근 5년 동안 부동산 자산 비중이 상승했는데, 서울 등 고가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이 컸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았다”고 했다.


부자들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30.5%는 가구소득이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 가운데 37.3%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했다. 소득이 감소한 부자들은 77%가 소비지출을 줄였고, 57.4%는 저축·투자를 줄였다. 설문조사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코로나19 기사 보기▶‘라임·옵티머스 의혹’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신천지 특검
    통일교 신천지 특검
  2. 2우수의정대상 수상
    우수의정대상 수상
  3. 3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4. 4김영대 추모
    김영대 추모
  5. 5오타니 WBC 출전
    오타니 WBC 출전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