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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마스크 시대, 마스크 못쓰는 사람들

아시아경제 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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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만성 천식 환자인 차성호(41)씨는 마스크가 두렵다. 천식 증세로 인해 환절기마다 호흡이 힘들고 기침이 자주 나온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이같은 증상은 심해진다. 차씨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었는데 마스크를 쓰면 과호흡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마스크 의무화 이후에는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두려워 출퇴근도 택시나 자차를 이용하고 외출도 삼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생존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바이러스 예방과 호흡기 보호를 위한 '최소한'이지만 연일 마스크를 둘러싼 뉴스는 뜨겁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난동을 부리고 폭행을 하기도 한다. 마스크 착용이 누군가에겐 거추장스럽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또다른 이들에겐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필수품이 된다.


영유아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공황장애 등을 겪는 이들은 마스크 착용 자체가 고통이다. 생후 6개월된 딸을 키우는 주부 강은형(28)씨는 "호흡에 서툰 갓난 아기들은 마스크 착용만 해도 갑갑해하고 힘들어한다"며 "독감 접종, 간단히 산책을 하기 위해 야외에 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호흡기 질환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보행 테스트를 했더니 일부 환자에서 호흡곤란척도점수가 올라가고 현기증, 두통이 나타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공황장애, 자폐증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스트레스가 병증을 악화할 수 있는 것이다. 공황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최모(33)씨는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곳 등 가면 숨을 못 쉴 것 같단 느낌이다"라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과태료까지 부과하니 더욱 움츠려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호흡이 불편한 건강 취약계층에게 비말 차단용, 수술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이나 영유아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이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지침은 뚜렷한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못 쓰는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일상 생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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