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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코로나 디바이디드…미국, 50명이 국민 절반의 부를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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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가 부의 7할 차지
인구 절반이 2%도 못 가져
상위 10% 증시 90% 소유
하위 50% 빚의 57% 차지
하위 계층 일자리까지 줄어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초 발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전대미문의 속도와 규모로 돈풀기에 나섰다. 기업들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어차피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비용감축에 나섰고, 투자와 고용을 줄였다. 소득이 줄거나 일자리를 잃은 가계는 지갑을 닫게 됐다. 천문학적으로 공급된 통화가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물경기는 부진한데 자산시장만 팽창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자산가들은 자산시장 팽창의 수혜를 고스란히 챙겼다. 하지만 자산 자체가 적어 증시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박탈감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결국 코로나19는 전세계 ‘가진 자(Haves)’와 ‘가지지 못한 자(Have-nots)’의 간극을 더 심화하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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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하위50% 부의 격차 32조달러=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분배계정(DFA·Distributional Financial Accounts)을 보면 상위 1%(재력 기준)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는 지난 2분기말 현재 34조2000억달러(약 4경원)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순자산의 30.5%와 같다.



상위 1% 미만에서10%까지의 순자산은 43조1000억달러(약 5경원)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상위 10%가 약 70%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하위 50%의 순자산은 2조1000억달러(약 2400조원)에 그치고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의 1.9% 수준이다. 미국 인구의 절반인 1억6500만명이 전체 부의 2%도 채 갖고 있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10월 현재 미국의 50대 부호의 순자산은 2조 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하위 50% 전체 순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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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의 순자산은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880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상위 1%와 하위 50%간 순자산 격차는 지난해 2분기 31조5500억달러에서 올 2분기 32조1500억달러로 1년새 6000억달러가 더 벌어졌다.



▶상위 10%가 전체 주식의 90% 보유=코로나19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된 데에는 국민 대다수가 주가 상승의 헤택을 받지 못한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연준에 따르면 2분기 현재 미 전체 기업 주식(뮤추얼펀드 포함) 중 절반이 넘는 52.4%를 상위 1%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2010년 2분기·46.8%)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에 반해 하위 50%는 전체의 0.6%만 갖고 있고 이 마저도 10년 전(0.8%)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상위 1% 미만에서 10%까지는 전체의 35.8%를 보유하고 있어 상위 10%가 미 주식의 90% 가까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전체 부채의 3할 이상 하위 50% 몫=문제는 미국 가계 빚의 대부분을 하위층이 갖고 있단 점이다. 2분기 기준 하위 50%는 전체 부채의 32.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 미만에서 50%가 갖고 있는 부채 비중도 43.8%에 달했다. 상위 1%는 전체의 4.8%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

재무취약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높은 채무 비율은 연쇄 신용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가계 신용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 중 56.5%를 하위 50%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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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직업·학력별 격차도 심화=코로나19는 소득 수준과 직업에 따라서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인 에버코어ISI의 조사에 따르면 8월 현재 시간당 임금이 16달러 이하인 노동자의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월에 비해 26.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46.6%까지 격감한 뒤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아직 극심한 실업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이 28달러 이상인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수는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4월에도 12.6%밖에 줄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미 노동부가 2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현재 고교 중퇴 이하 취업자는 2월에 비해 18.3% 줄었다. 같은 기간 고졸 학력 취업자도 11.7% 감소했다.

그러나 대졸 이상 취업자의 수는 2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거의 극복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팬데믹은 부와 경제 이동성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며 “경제의 더딘 회복은 불균형 문제를 더 가속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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