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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 만덕동" … 부산 최대 집단감염에 '불안·눈총' 이중고 겪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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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에도 지역은 비상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중에도 확진자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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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환자 5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주철인 기자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오늘 ‘만덕’은 어떻다카노?” 요즘 부산에서 안부를 묻는 인사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부산시내 거리와 시장엔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를 보이고 있다는 부산 만덕동을 찾은 건 지난 16일 오후였다.


만덕동 초입부터 높은 산비탈에 자리한 해뜨락요양병원까지 이르는 길은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해 떨어지기 전 동네 풍경은 오가는 주민도 없이 다소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만덕동의 그 많던 유동인구는 다 어디로 간 걸까.


‘만덕’은 지난 한 달 사이 목욕탕, 소규모 음식점, 요양병원 등에서 연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다. 만덕동에 거주하거나 이곳을 거쳐 간 확진자가 80명을 넘으면서 주민들도 큰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있다.


요양병원의 경우 지난 13일 간호조무사가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흘째인 16일엔 5명이, 17일엔 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현재까지 확진자는 총 59명에 이르렀다. 환자가 46명, 병원 종사자가 7명, 간병인이 6명 등이다.


인근 상가와 시설들은 다시 문이 굳게 닫혔고, 거리엔 발길이 뚝 끊겼다. 주민들은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 한둘 모이는 곳은 아예 얼굴을 돌리고 있다. 부산시와 북구청에선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소공원과 체육공원 등 야외시설을 진작부터 모두 폐쇄했다. 어린이집도 등원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 중이지만, 만덕동 주민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이전보다 더 불안해 했다. 행여 이웃이, 가족이 어디선가 확진자와 접촉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조심 또 조심하고 있는 와중에 타 지역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감당하느라 고통을 호소했다.


한 30대 여성은 “지하철에선 만덕동 2개 역에서 타는 사람이 있으면 승객들이 다 쳐다본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요양병원 인근에서 마주친 50대 여성은 지역 분위기를 묻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마조마 불안해서 여기서 못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터졌다 하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며 "요양병원 직원들이 우리 아파트에 몇 명 거주한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주민들 사이에 무증상으로 전파되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불안하니까 마스크에만 더 손이 간다”며 “당장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확진자가 더 늘지 않고, 더 큰 일이 생기지 않기만 바란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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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쏟아지자 16일 이 병원 일대 상가는 문이 굳게 닫히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주철인 기자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직원 1명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재개발조합 총회에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더 얽히고 설키고 있다. 17일 오후 현재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접촉 분류대상 중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전해 모두에게 초조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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