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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정부·국회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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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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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정부와 국회는 일제히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총리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바쳤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가 관방 장관 시절에는 봉납하지 않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예대제에 맞춰 봉납해온 것을 답습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2차 집권기인 7년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가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NHK에 따르면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과 이노우에 신지 2025오사카 엑스포 담당상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여야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동북아의 이웃국가에 큰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스가 총리가 전임 지도자의 잘못된 길을 답습할까 우려스럽다”며 “과거사를 겸허하게 성찰하고 주변국과 협력하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일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행위”라며 “일본은 진정한 동북아 평화가 무엇에 의해 달성될 수 있는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에도 늦은 지금에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공물 봉납이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답습의 메시지일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스가 총리는 나아가고 협력하는 한일관계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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