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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기대 부응해 멋진 소리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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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 장원 김병혜씨
김병혜

김병혜

“스승님의 기대에 부응해 멋진 소리꾼이 되겠습니다.”

국악분야 최고 등용문인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김병혜(51·사진)씨는 13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소리 공부에 정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열린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명창 반열에 올랐다. 소리꾼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5000만원)도 받았다. 심청가는 음이 정확하면서도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애절한 소리를 잘하는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다.

고사리 손으로 북채를 잡은 이후 여러 고수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중학생 때 참가한 한 대회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심청가 보유자인 고 소정 성창순(1934∼2017) 명창에 반해 그의 소리를 따라 나섰다. 국립국악고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재학 당시 소리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스스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결혼 후 집안 사정 등으로 20년 넘게 소리 공부를 등한시했다. 다만 소정 성창순 판소리 전통예술원 사무국장과 판소리보존회 광양 지부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소리와의 인연 자체는 끊지 않았다. 그러다 스승이 작고한 3년 전 마음을 다시 잡았다. 애제자가 소리를 멀리한 데 대해 스승이 속상해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단단하게 소리 공부에 매진해 5년 안에 꼭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매일 5시간씩 소리와 씨름했고, 두 차례 도전 끝에 스승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성창순 명창이 1978년 이 대회 판소리부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후 23년 만이다.

김씨는 “스승님을 대신해 강단 있는 북채로 용기를 불어넣어준 권혁대 고수 덕분에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며 “겸허한 자세로 더 열심히 소리를 배우고 익혀 전통의 맥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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