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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랠리’ 혜택, 백인과 흑인 고르게 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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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별 주식 보유 비율. 그래픽|AP통신

미국 인종별 주식 보유 비율. 그래픽|AP통신


미국 백인 가구의 61%가 주식을 보유한 반면 흑인 가구는 33.5%만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백인들이 재산을 늘리는 동안,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재산 증식의 기회를 잃은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인종별 주식 보유율은 백인 가구 60.8%, 흑인 가구 33.5%, 히스패닉 가구 24.2%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흑인들은 저소득층이 많기 때문에 투자할 만한 여유 자본이 없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흑인들조차 백인들보다는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흑인 가구의 주식 보유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흑인들이 주식보다는 생명보험이나 부동산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윗 세대로부터 금융지식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역사적 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재무 전문가인 말콤 에스리지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흑인들은 미국에서 빼앗기는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흑인이고 주식에 투자하는 은행임원인 밥 마셜은 금융지식 교육의 차이가 주식 보유율의 차이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마셜은 “내가 자랄 때 주식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 부모는 그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학에 들어간 뒤 주식 관련 수업을 듣고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흑인 존 로저스도 “할아버지나 부모님, 삼촌들은 역사적으로 이 나라에서 차별을 받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시장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부터 미국 증시는 상당기간 상승세를 탔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에 백인들이 흑인들보다 더 부를 늘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AP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 백인 가구와 비백인 가구의 경제적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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