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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의 이스타항공, 직원 605명 8개월치 임금 안 주고 정리해고…"매각 위한 결정"vs"폐업 수순"

조선비즈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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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현재 남아있는 직원 1200명의 절반이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매각을 위해 회사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후 이스타항공 직원 수는 590여명으로 준다. 이후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400여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할 당시 직원 수는 1680여명이었다. 직원수를 최대 4분의 1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부와 여당의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부와 여당의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을 두고 회사 매각을 위한 필요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보유 항공기 6대에 맞춰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회사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예고된 일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정리해고 시점으로 10월 14일을 제시했다. 조종사 노조는 사측과 정부에 해고 무효를 요구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는 운수권,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항공 기자재라도 빠르게 매각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편법 증여 의혹 사태 등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8개월째 임금조차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다"며 "사측의 구조조정 단행은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089590)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뒤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이스타항공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인수자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아 재운항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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