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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가슴 시리도록 아픈 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매일경제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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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김대호 기자

2차 세계대전 패망 직후의 이탈리아 로마 거리. 실업과 빈곤이 넘쳐나는 이 곳에서 안토니오(람베르토 마지오라니)는 5살 된 아들 브루노(엔조 스타이오라)를 데리고 벽에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자전거는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안토니오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자전거를 도난당하고 만다. 안토니오와 브루노는 자전거를 찾아 로마 거리를 헤매지만 허사. 결국 안토니오는 남의 자전거를 훔치다 발각 돼 아들이 보는 앞에서 몰매를 맞는다. 브루노는 아버지를 살려 달라며 울부짖는다. 흠씬 두들겨 맞은 안토니오는 브루노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영화는 이렇게 끝난다. 가슴이 먹먹해 지다 못해 아프다.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이탈리아의 암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리얼리즘 영화의 정수로 꼽힌다.

<자전거 도둑>은 전후 이탈리아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고발한 리얼리즘 영화의 교과서로 꼽힌다.

<자전거 도둑>은 전후 이탈리아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고발한 리얼리즘 영화의 교과서로 꼽힌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이 1948년 만든 <자전거 도둑>은 극한 상황에서 맞는 인간의 본성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빈곤과 이에 따른 사회적 모순을 처절하게 고발하는 영화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즘을 살리기 위해 출연배우 전원을 일반인으로 정했다. 주인공 안토니오는 실제 실업자이며, 브루노 역시 거리의 아이였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후 어떤 영화에도 나오지 않았다.

<자전거 도둑>은 전후 한국영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하녀·1960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 등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교과서가 됐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각본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그 뿌리를 <자전거 도둑>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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