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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동조사'에 답없는 김정은 "남북 다시 손잡자"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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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11월3일 美 대선, 1월 당대회 이후 '협상의 문' 엿보는 듯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photo@newsis.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 보건(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며 '대미압박'을 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미국'이나 '미제'를 지칭한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우리측에 보낸 유화적 메시지와 함께, 미국 대선(11월3일) 이후 열릴 수 있는 '협상의 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남북대화가 언제든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비롯해 꾸준히 북측에 대화 재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메시지는 최근 우리 공무원의 피격 사건 이후 가라앉지 않고 있는 민심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통지문을 통해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남북 공동조사 등을 요청한 바 있지만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심도 여전히 북측에 부정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언젠가 손을 잡자"는 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문 대통령과 주고받았던 '친서'에도 유화적인 내용이 담겼던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친서에서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유화적인 대남 메시지를 연속해서 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다. 내년 1월 당대회까지 '80일 전투'를 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코로나19 방역, 수해 복구 등 내치에 집중할 게 유력하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 이후 남북 접촉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 1월 당대회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오는 10일 북한 당창건 기념일, 11월3일 미 대선, 내년 1월 북한 당대회 등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현상유지’에서 ‘현상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측의 반응 등에 따라 현상 유지 또는 긴장 고조 가능성도 상존한다"라며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힘을 줬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3일 "11월이 되면 미국 대선이 끝나니까 그 후에 어떻게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추동해 나가느냐는 것을 (남북 정상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대면 회동이 어려우면 비대면 회동이라도 해야 한다.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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