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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낭비한 흉물” 세계 최대 57m 관우상 中정부가 철퇴

조선일보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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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초대형 건축물에 대해 중국 중앙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세금 낭비에 도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관우상, 높이 99.9m짜리 목조 호텔이 시정 지시를 받았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8일 후베이(湖北) 징저우(荊州)에 세워진 57.3m 높이의 관우상이 징저우역사문화보호계획 관련 규정을 위반해 바로잡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택도시건설부는 “조각이 (정저우)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했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에 2016년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관우상. 높이 57.3m, 무게 1200t에 이른다./중국 인터넷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에 2016년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관우상. 높이 57.3m, 무게 1200t에 이른다./중국 인터넷


징저우관광투자개발그룹이 2016년 세운 이 조각은 “세계 최대 관우 조각상"으로 알려졌다. 관우가 든 청룡언월도의 길이만 70m 무게 136t에 달한다. 중국 매체인 상요우신문은 “관우를 문화 관광 자원으로 내세웠지만 4년간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무게 1200여t에 달하는 관우 조각 하단부가 내려앉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이날 또 구이저우(貴州)성 두산(獨山)현에 건설 중인 높이 99.9m 목조 호텔 ‘수이쓰러우(水司樓)’에 대해서도 시정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구 36만명인 두산현은 2016년부터 관광 산업 육성에 나섰고 수이쓰러우 건설에만 2억위안(약 340억원)을 썼다. 하지만 지방채를 발행해 무리하게 진행되던 공사는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고, 건설을 지휘한 현(縣) 서기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두산현이 2010년대 이후 대학도시, 관광도시 명목으로 벌인 건설 공사는 현 1년 예산의 40배인 400억위안(약 6조8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이들 건축물은 철거될 수도 있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돼 지역 특색을 없애서는 안 되며 간부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는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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