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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말하길래 강 수석 주라고 5000만원 쇼핑백에 담아줬다”

조선일보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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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1조6000억원대 피해를 낸 이른바 ‘라임 사태’의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일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5만원짜리 현금으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이 대표는 (강 전 수석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통해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다뤄졌다. 김 전 회장이 수사기관의 라임 조사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인 일들에 대해 증언하며, 강 전 수석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러한 김 전 회장의 증언에 대해 강 전 수석은 “허위 날조”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미 공판에서 제게 돈을 준적 없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며 “만난적은 있지만 얘기만 들어준 게 전부고 돈 관계는 없었다”고 했다.

◇다음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법정 진술

검=검찰

증=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검/청와대 수석한테 금감원 검사를 무마하거나 영향을 미쳐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가?

증/네

검/7월27일 오전에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연락이 와서 뭐라고 얘기했나?


증/청와대 수석과 고향 지인이라 가깝게 지냈다고 알고 있었다. 실세로 있으니 도움을 받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이 대표가) 전화와서 (강 전 수석을) 만나려 지방에서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만나기 전날 연락이 온 것으로, 비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이 대표가 청와대 들어가서 청탁하겠다고? 얼마 지급했나?

증/표현을 ‘5개’라고 했다. 큰거 1개는 1억이라고 하고 (그래서) 5000만원 지급.


검/2019년 7월27일 저녁 한 커피숍에서 이 대표 만나서 5000만원을 쇼핑백에 줬나? 구체적 경위?

증/이 대표 집이 잠실인데 (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저녁 무렵에 차를 타고 갔다.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서 넘겨줬다.

검/이 대표가 그 돈 그대로 청와대 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나?

증/네. 그런 명목으로 쓰겠다고 했다. (5000만원) 다 넘어가지는 않더라도 넘어가겠구나 생각했다.

검/2019년 7월28일 일요일 통화 기억하는가?

증/교회에서 오던길에 전화가 와서 올림픽대로 위에서 (이 대표와) 전화했다. 급하게 만나려고 했더니 (강 전 수석이) 지방갔다 올라오는 길이니까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하더라.

검/만나러 간다고 연락한 것?

증/만나고 와서 연락한 것이다. (이 대표가) 수석이라는 분이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이거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다’는 식으로 본인 앞에서 강하게 얘기해줬다고 하더라.

검/금품도 전달했다고 하나?

증/네. 인사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다.

검/이 대표는 증인에게 기자회견 경비 명목으로 1000만원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증/라임 사태가 터지고 나서 실제로 피해기업이 돼 여론바꿔보자고 간담회를 열자 그런 얘기들이 오고 갔다. 근데 이미 본인이 책임 못 지는 상황이다. (기자회견) 경비 주라고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해) 7월27일 이 대표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것은 확실하다. 그 다음날 강 전 수석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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