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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 화장품 본사와 가맹점주 갈등...결국 '상생'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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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화장품 로드샵을 운영하는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는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사장과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 등 로드샵 운영 화장품 기업의 경영인들이 증인으로 채택돼 가맹점과의 갈등에 대한 질의에 응답했다. 당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서 회장은 지난 6일 고열과 근육통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올리브영 등 거대 H&B스토어에 같은 가격에 대용량인 미샤 주력 제품을 입점시키고, 큰 할인 폭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가맹점의 매출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태용 회장은 “본사의 차별적인 가격 정책으로 가맹점 폐업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폐업한 한 매장은 지난해 월 평균 매출이 14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매출은 120만원, 매장 월세가 260만원이었다. 본사에 인테리어 위약금 2300만원을 물고 나서야 매장을 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본사 이익만 추구하는 가맹점과 온라인 몰 간 차별적인 정책과 무리한 판매 경로 확장이 원인이다”면서 “본사는 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가맹점보다 지나치게 낮게 온라인에서 판매해 피해가 크다. 최근에는 미샤가 올리브영에서 입점하면서 가맹점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 회장은 “현재 올리브영에 입점한 미샤 주력 제품 7종은 미샤 가맹점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똑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지만 문제는 1.4배 용량이 늘어난 제품을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 측은 회사가 직접 납품하는 것이 아닌 벤더를 통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정열 사장은 “올리브영 입점은 벤더를 통해 진행 중인 만큼 입점 상품에 대해서는 본사의 직접적인 권한이 없다”면서 “중소화장품업체는 올리브영이라는 거대 유통에 진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벤더의 도움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본사의 차별적인 세일 홍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현재 미샤 본사는 카카오톡으로 올리브영 세일 홍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용되는 고객 데이터는 각 지점 점주들이 쌓아온 자료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가맹점에 갈 사람들을 자사 홈페이지로 유인해서 가맹점 매출 줄이고 자사 매출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가맹점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회원가입을 시켰는데, 본사는 그 정보를 활용해 미샤 카카오톡에서 올리브영 세일을 홍보했다”면서 “지난달 22일 미샤 가맹점도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본사는 고객들에게 올리브영만 홍보하고 가맹점은 홍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온라인과 이커머스 등의 공급가가 차별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조 사장은 “사실상 온라인 가격에서 공급가의 할인 등을 감안해 볼 때 가맹점주에게 공급되는 상품의 공급 가격이 오히려 낮다”면서 “자사의 직영점은 가맹점보다 2배 많은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어 가맹점주들과 똑같은 임대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든 화장품 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가맹점주 분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으나 마지막 수간에 안타깝게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상생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점주들의 오프라인 판촉 활동으로 얻어낸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 행사에서 사용하는 점은 문제의 우려가 있다”면서 “공정거래협약평가 기준에 상생 노력 기준을 좀 더 많이 반영해 평가하는 등 제도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정무위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은 지역 중소업체인 ‘마메든샘물’ 사업 활동 방해 의혹에 대해 법적 책임 외 도의적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는 약 15년간 중소규모 지역샘물 사업자 ‘마메든샘물’ 상대로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조운호 사장은 “12년간의 법정 싸움동안 수많은 협상 시도를 해왔지만, 서로 간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김용태 마메든샘물 대표 주변의 제3자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추가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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