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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와 남미의 피카소가 왔다, 영화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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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숨긴 채 '이름 없는 화가'로 활동하는 영국의 뱅크시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뱅크시'. 마노엔터테인먼트

정체를 숨긴 채 '이름 없는 화가'로 활동하는 영국의 뱅크시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뱅크시'. 마노엔터테인먼트


영국 미술가 뱅크시(Banksy)는 왜 본명과 나이를 드러내지 않고 ‘얼굴 없는 화가’로 활동할까? 콜롬비아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Botero·88)는 왜 뚱뚱하게 사람들을 그릴까. 이게 궁금하다면 올가을엔 미술관 대신 영화관으로 가야 한다. ’2020 미술주간'을 맞아 뱅크시·보테로 등 현대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들이 잇따라 개봉했다.

2018년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 파쇄기로 세절하는 기행으로 화제와 논란을 불렀던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마노엔터테인먼트.

2018년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 파쇄기로 세절하는 기행으로 화제와 논란을 불렀던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마노엔터테인먼트.


뱅크시는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그림 ‘풍선과 소녀’가 104만파운드(약 15억원)에 낙찰된 직후, 액자 내부에 미리 설치한 파쇄기로 그림을 세절(細切)하는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전에도 그는 런던·뉴욕의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다큐멘터리 ‘뱅크시(Banksy and the Rise of Outlaw Art)’는 그의 파격적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예술적 신념을 추적한다.


뱅크시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은 영국 서부 항구인 브리스틀.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힙합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도시다. 뱅크시도 힙합 문화의 하나인 그래피티(graffiti·낙서 같은 벽화)를 통해 거리 예술가로 먼저 주목받았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이나 이라크 전쟁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동료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앨런 켓은 “뱅크시는 혼종(hybrid)이었다. 거리 예술가와 사회 활동가, 그래피티 예술가가 합체된 존재”라고 했다. 이처럼 다큐는 뱅크시를 기행만 일삼는 미술계 악동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힙합의 반항 정신을 공유한 진지하고 저항적인 예술가라는 점에 주목한다. 1시간 52분의 이번 다큐에서도 뱅크시는 끝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보테로'. 마노엔터테인먼트

다큐멘터리 '보테로'. 마노엔터테인먼트


함께 개봉한 ‘보테로’(감독 돈 밀러)는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보테로의 예술 세계를 화가 자신과 가족, 미술계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재구성한 다큐다. 국내에서도 2009년 보테로 전시회에 22만명 관람객이 몰려들어 친숙하다. “왜 뚱뚱하게 사람을 그릴까?” 다큐에서 보테로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뚱뚱한 여자들을 그리는 게 아니에요. 남자·동물·풍경·과일의 관능적 느낌을 표현하는 거예요. 그런 풍만함과 넉넉함이 좋은 거죠. 현실은 상당히 메말랐으니까요.”

'자화상' 앞 페르난도 보테로.

'자화상' 앞 페르난도 보테로.


추상표현주의와 팝 아트가 만개한 1950~1960년대에도 보테로는 구상화를 고집했다. 이 때문에 뉴욕 미술계에서 활동했던 초반에는 냉대와 푸대접에 시달렸다. 다큐멘터리 말미에는 보테로의 작품뿐 아니라 그가 평생 수집한 피카소·샤갈·로트레크의 그림 100여 점에 대한 감동적인 반전(反轉)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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