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1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외신 “김정은 사과는 한국 내 '반북 여론' 의식한 것”

경향신문
원문보기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9.19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9.19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대북전문가와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공무원 사살 사건에 사과한 이유는 한국 내 반북 감정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곤경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공무원이 사살됐는데도 문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해 한국 내 비판이 커졌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과는 한국 내 반북 감정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고조 완화를 기대하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의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극심한 정치적 여파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종전선언을 요구한 뒤에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면서 야당 정치인들이 문 대통령의 화해 시도를 조롱했다는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미국의소리(VOA)에 이번 사살 사건이 북한 중앙정부 차원이 아닌 지역 부대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문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는다는 점을 알게 됐고, 문 대통령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과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사과가 남북 관계가 얼어붙어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나왔다면서 남한의 분노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AF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고조 위험을 낮추고 관여 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희망을 살려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잠재적 싸움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이익을 얻을 옵션을 지키려는 외교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소리에 북한이 전 세계적 비난을 피하려 사과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북한의 사과 친서를 공개한 것은 남북 어느 쪽도 이 사건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파열이 확대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즉각적 사과가 집권 이후 처음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사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 재개를 바라는 한국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다만, 이번 북한의 사과가 남북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남북 대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스 국장은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과 대화하려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2. 2손흥민 토트넘 잔류
    손흥민 토트넘 잔류
  3. 3김소니아 더블더블
    김소니아 더블더블
  4. 4심형탁 하루 매니저
    심형탁 하루 매니저
  5. 5김설 영재원 수료
    김설 영재원 수료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