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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령회사·중국기업 지원 속 미 은행 통해 수년간 2000억 돈세탁"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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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C, 미 재무부 기밀문건 입수 보도
중 단둥 훙샹, 뉴욕멜론은행 통해 8560만달러 북한 송금
JP모건, 북 관련 11개 기업·개인 8920만달러 조사
"북, 돈세탁에 미 대리은행 이용"

북한이 일련의 유령회사(shell company)들과 중국 기업들의 도움으로 수년간 정교한 자금 세탁 계획을 진행, 미국 뉴욕의 은행들을 통해 북한에 돈을 송금했다고 미 NBC방송이 기밀문건을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워싱턴 D.C.의 미국 재무부 청사./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북한이 일련의 유령회사(shell company)들과 중국 기업들의 도움으로 수년간 정교한 자금 세탁 계획을 진행, 미국 뉴욕의 은행들을 통해 북한에 돈을 송금했다고 미 NBC방송이 기밀문건을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워싱턴 D.C.의 미국 재무부 청사./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북한이 일련의 유령회사(shell company)들과 중국 기업들의 도움으로 수년간 정교한 자금 세탁 계획을 진행, 미국 뉴욕의 은행들을 통해 북한에 돈을 송금했다고 미 NBC방송이 기밀문건을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유권이 불투명한 북한 연계 기업들로부터의 송금은 때때로 며칠 또는 몇 시간 간격으로 폭발적으로 이뤄졌으며 송금 금액은 거래에 대한 명확한 상업적 이유가 없는 어림수로 표기됐다고 NBC는 전했다.

◇ NBC “북 연계 기관, 미 은행 통해 1억7480억달러 이상 자금 세탁 혐의”

북한과 연계된 기관들의 자금 세탁 협의는 수년에 걸쳐 1억7480억달러(2034억원) 이상에 달하고, JP모건체이스와 뉴욕멜론은행 등 미 은행들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보도는 NBC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전 세계 400명 이상의 언론인과 함께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등에서 입수한 문건을 분석한 결과의 일부다.

문건은 버락 오바마 및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던 2008~2017년 북한의 제재 회피 행위를 기록한 것으로 북한이 자주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방법을 찾아낸 고양이와 쥐 게임을 전하고 있다고 NBC는 해석했다.


◇ 미 재무부 문건, 북한 연계 기업의 미 대리은행 통한 자금 세탁 상세 기술

이 문건은 북·중 국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마샤오훙 대표의 돈세탁 방법을 전례 없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미 당국은 2016년과 2019년 마 대표와 그녀의 훙샹(鴻祥)그룹, 이 기업의 임원을 돈세탁과 북한의 국제 제재 회피 방조 혐의로 기소했지만 누구도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은 채 사건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뉴욕멜론은행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 대표와 훙샹그룹은 일련의 유령회사를 이용, 수천만 달러를 뉴욕 내 미국 은행들을 통해 송금하는 등 중국·싱가포르·캄보디아·미국 등지를 통해 북한으로 돈을 보냈다.

이 은행은 2015년 8560만달러의 의심스러운 송금액을 처리했다고 보고했고, 이 가운데 2010만달러의 거래 내역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문서에는 싱가포르 선박회사 세나트의 레오나드 라이 회장이 이사로 있는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그린 PTE의 2009년 거래도 게재돼 있다.


세나트와 라이 회장은 쿠바에서 북한으로 무기를 운송하려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선박회사와의 연계 때문에 2015년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JP모건체이스는 북한 관련 11개 기업과 개인을 위한 2011~2013년 거래 8920만달러를 조사했다고 2015년 1월 미 재무부에 보고했다.

11개 기업 중 홍콩 소재 보성(寶誠)무역발전공사의 대부분 상대는 북한과 이란을 대신해 제재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문건은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보성무역발전공사가 중국석유공사(CNUOC)의 싱가포르 자회사에 14번에 걸쳐 376만달러 상당을 송금했다며 이 회사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11개 기업에는 단둥 싼장무역·싱가포르 SUTL 등도 포함돼 있는데, 글로벌 무역정보업체 판지바에 따르면 싼장무역은 북한으로 최소 80차례 선적했다. 2014년 유엔 보고서는 이 기업이 북한 선적에 연루돼 있다고 적시했다.

미국 은행이 자금 세탁에 이용하는 이유는 이들 은행이 해외 은행의 외환이나 다른 거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환결제 제휴은행 업무(correspondent banking·코레스 뱅킹)’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문건은 설명했다.

세계 금융산업이 달러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 크게 의존하고 있고, 코레스 뱅크는 세계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일상적이고 결정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즉각적으로 국경을 넘어 유통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북한이 자금 세탁에 미국 은행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자금 세탁자들이 불법 자금을 옮길 때 코레스 뱅크 서비스를 종종 이용한다며 미국 금융기관이 종종 이 거래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대한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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