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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카카오워크 "퇴근후 '알림'은 여전할듯…'대화삭제' 안되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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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할일 지정 기능 '굿'…'화면공유' 좋지만 채팅 없는건 아쉬워

근태관리·전자결제에 사내 지시사항 전달도 용이



카카오워크 시작화면© 뉴스1

카카오워크 시작화면©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손인해 기자,송화연 기자 =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휴대폰으로 카카오톡을 가장 먼저 연다. 출근 전이지만 이미 각종 '업무 단톡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붉은 숫자로 빼곡히 떠있다.

출근 후 PC를 켰을때도 PC버전 카톡에는 업무 카톡방이 자동으로 주르륵 열린다. 하나하나 황급히 확인하며 '넵!'을 날리고는 잠시 고개를 들려던 찰나, 다시 울리는 '카톡!' 알림소리. 또 업무 단톡방 메시지다.

카카오워크라는 '업무 전용 메신저'가 '카톡'내 일과 사생활 분리를 이뤄줄 수 있을까? <뉴스1>의 인터넷/플랫폼 담당기자 3인은 카카오워크를 직접 활용해 업무를 진행해봤다.

◇퇴근후·주말 '카톡 지옥' 해방?…답은 "글쎄요"

카카오워크를 이용하려면 개인이 직접 카카오워크에 가입하거나 혹은 회사가 '단체가입'을 해야 한다. 현재는 '프리뷰'(시범 공개) 형태로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유료버전은 오는 11월25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료버전 출시 이후에도 일부 기능을 제한한 '무료버전'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카카오워크 무료버전을 설치해 이용해봤다. 자신의 이메일을 입력하고 '인증번호'만 받으면 간편하게 가입이 완료된다. 별도의 '본인인증' 과정 같은건 필요치 않으며 실명 가입도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회사용 버전'을 별도 설치한다면 사내 이메일 입력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동료들에게 '초대링크'를 보내 설치를 권유할 수도 있다. 초대 링크를 누르면 동일하게 이메일 입력, 인증의 절차를 거쳐 로그인이 된다.


카카오워크가 출시된 후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카카오톡의 '업무 단톡방'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또 퇴근후나 주말까지 울려대는 '카톡 알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카오워크의 경우 퇴근후에 자동으로 알림이 꺼지는 기능은 아쉽게도 없다. 물론 개별 채팅방의 알림을 개인이 스스로 퇴근 후에 끌 수는 있다.

카카오워크 알림끄기 기능, 있기는 있다. 과연 누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듯.© 뉴스1

카카오워크 알림끄기 기능, 있기는 있다. 과연 누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듯.© 뉴스1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관리자가 퇴근시간 등을 설정해 전체 알림이 꺼지도록 강제하거나 이를 설정하는 기능은 없다"면서 "원한다면 개인이 각 채팅방에서 (퇴근 후에) 알림을 끄면 된다"고 말했다.


퇴근후 알림이 자동으로 차단되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카톡 알림지옥'은 해결되기 어려울 듯 하다.

이 기능은 현재 카카오톡에서도 모두 제공되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단톡방의 알림을 끄지 않는다. 혹시 중요한 지시사항이 내려올 수도 있고, 업무 단톡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알림을 껐다가 다음날 다시 켜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카톡에 있는 '대화삭제' 워크엔 없다…배달사고 주의!

카카오톡에서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기능중 하나가 '대화삭제'다. 하지만 카카오워크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톡의 경우 메시지를 보낸지 5분 이내라면 '보낸 메시지 삭제'가 가능하다. 이를 실행할 경우 상대방 대화창에서도 메시지가 삭제되며 '상대방이 메시지를 삭제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뜬다. 5분이 지나면 자신의 대화방에서만 메시지 삭제가 가능하다.

카카오워크에는 대화삭제 기능이 없다. 카카오톡과는 다른 부분이다. © 뉴스1

카카오워크에는 대화삭제 기능이 없다. 카카오톡과는 다른 부분이다. © 뉴스1


카카오워크는 시간과 관계없이 메시지 삭제가 불가능했다. 아예 메시지 삭제 기능 자체가 없다. 사내 메신저를 이용하다보면 잊을만 하면 한번씩 '배달사고'가 발생하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예를들어 동료에게 사내메신저로 "오늘 상무님 히스테리 쩐다. 짜증나"라고 보낸다는 것이, 이 메시지를 '상무님'에게 직접 보내버려도 사후 삭제가 불가하다는 얘기다. 의외로, 이런 경우가 왕왕 있다는 사실에 더욱 주의.

◇카톡만 의존했다면 "화상회의 와우"…줌에 익숙하다면 "글쎄"

'알림'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다른 기능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별도의 유료 '사내메신저'를 쓰지 않는 중소기업이라면 카카오워크 무료버전으로 업무를 전환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워크에서 제공하는 무료 화상회의 기능은 편리하고 보안 신뢰도도 높아 만족도가 컸다.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시작 장면. 링크로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다.© 뉴스1 강은성 기자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시작 장면. 링크로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다.© 뉴스1 강은성 기자


대면접촉을 피해 그동안 '전화'와 '카톡' 대화로 주로 커뮤니케이션 해온 팀원들과 카카오워크를 통해 얼굴을 봤다. 화상회의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모이니 웃음꽃이 폈다.

먼저 참가자 초대를 위해 별도의 사이트에 들어가야 하는 '줌'과 달리 카카오워크 앱을 통해 쉽게 화상회의 방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워크에 한 표를 주고 싶다.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화상회의 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은 인정이다.

줌의 좋은 기능 중 하나로 꼽히는 화면공유 기능이 추가된 것도 장점이다. 화면공유는 화상회의 중 부가설명이 필요할 때 내 화면에 뜬 발표 자료를 참가자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위에서 아래로)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기본화면과 줌 기본화면@뉴스1 송화연 기자

(위에서 아래로)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기본화면과 줌 기본화면@뉴스1 송화연 기자


카카오워크 역시 줌처럼 특정 응용프로그램의 화면만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중 내 컴퓨터에 만들어 둔 파워포인트로 만든 발표 장표를 공유하고 싶으면 파워포인트 응용프로그램만 선택해 전체와 공유할 수 있다. 발표 중 카톡 알람이 떠도 상대에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 직장 등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쓰이는 줌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은 보인다. 먼저 화상회의에 '채팅' 기능과 '전체 음소거' 등의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워크는 채팅 기능이 없어 화상회의 중 링크(URL)를 공유해야 할 때 카카오워크 메신저 창으로 돌아가 링크를 공유해야 했다. 또 초대링크만 있으면 별도의 가입 없이도 제3자를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줌과 달리 카카오워크는 제3자가 무조건 '카카오워크'에 일단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아쉽다.

(위에서 아래로) 카카오워크 화면공유 기능과 줌의 화면공유 기능@뉴스1 송화연 기자

(위에서 아래로) 카카오워크 화면공유 기능과 줌의 화면공유 기능@뉴스1 송화연 기자


단 카카오워크가 '사내 메신저' 역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카카오워크에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현재 카카오워크 화상회의는 PC버전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사전 오픈기간 중 화상회의는 최대 3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단계별로 200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김 대리" 부르지 말고 '할 일 등록'으로 지시 끝

"16일 오후 5시 화상 회의. 멤버는 김 대리, 박 사원."

선배가 "김 대리" 부르는 대신 '할 일 등록'을 했다. 대화방 말풍선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짧은 시간에 수백 개가 쏟아지는 단체 업무방에선 상사가 특정 개인에게 내린 지시를 놓치기 십상이다. 지시사항을 봤더라도 다른 업무를 하다 잃어버릴 수 있다.

할 일 등록을 해 놓으면 카카오워크 세 번째 탭인 '할 일'에 저장돼 내 업무를 놓치거나 잊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동료나 부하직원, 혹은 상사에게도 '할일'을 공유할 사안이 있다면 일일이 불러서 각인시키지 않고 대화창에 해당 내용을 입력한 뒤 이를 '할일 등록'으로 클릭해 두면 해당자의 '할일 목록'에 그 내용이 바로 뜬다.

그 사안을 해결해야 하는 시한도 설정할 수 있는데, 시한 이내라면 푸른색으로 표시되지만 시한을 넘기게 되면 빨간색으로 목록이 변한다.

카카오워크의 할일 목록(왼쪽)과 완료한 목록 모습© 뉴스1

카카오워크의 할일 목록(왼쪽)과 완료한 목록 모습© 뉴스1


쏟아지는 지시사항을 카톡보다 '빡세게'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카카오워크에선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다. 지시를 '안읽씹'하면 강제로 '아우팅' 당해야했다.

지시를 받는 입장에선 스트레스지만 관리자 입장에선 편리할 기능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최고 히트템 '좋아요'도 차용했다. 말풍선에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좋아요' '오케이' '하트' '놀람' '슬픔' '화남' 등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급여체인 '넵' 대신 이모티콘으로 대답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 분위기에서 '넵' 대신 '오케이' 이모티콘을 쓰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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