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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아우 기업' 금호석유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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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아시아나 지분 11.02% 보유한 2대 주주
경영 정상화 과정서 ‘감자’ 가능성… 보유 주식 가치도 하락
금호석화 측 "아시아나 조속히 정상화되길"

아시아나항공(020560)매각이 불발되면서 아시아나 2대 주주인금호석유화학(011780)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아시아나를 관리하게 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감자를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금호석화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감자(減資)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출자전환, 감자 등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회사의 결손을 보전하기 위해 자본의 총액을 줄이는 감자는 채권단이 기업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주 활용된다. 누적 손실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의견이다.

아시아나 최대주주인금호산업(002990)은 경영 부실의 책임을 물어 완전감자, 혹은 100대 1 감자가 유력한 가운데 관건은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2459만3400주(지분율 11.02%)에 대해서도 감자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얼마의 비율로 진행할 것인지다. 현재 아시아나 주가가 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관련 장부가액은 1000억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2대 주주인 금호석화와 소액 주주에 대해서는 차등 감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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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조선일보 DB



업계에서는 금호석화가 그동안 아시아나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악수(惡手)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형 박삼구 회장이 이끌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화는 2010년부터 각자 경영을 유지했지만, 금호석화가 여전히 아시아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 감소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감자 가능성 등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금호그룹은 지난 2010년 박삼구·찬구 형제 일가가 금호그룹 계열사 경영을 나눠 맡기로 한 '형제간 분리 경영안'에 합의했다. 당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들어가는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밟는 금호석화는 동생인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을 맡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아시아나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금호석화에 주식 매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금호석화는 "2010년 합의는 그룹 분리 경영에 대한 것으로, 박찬구 회장의 협조의무가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의 부당한 장악 협조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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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금호석화 현 상황상 아시아나 매각 실패에 따른 지분 손실이 그다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화 사업이 호황을 누리며 상당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최악의 경우 완전감자 가능성까지 제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돼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길 원한다"며 "다만 정상화 과정에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책임 있는 행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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