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왼쪽)/청와대 제공 |
"염색 안 한 거밖에 한 일 있냐" 원색적 비난도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K방역'의 중심인물로 평가받아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특히 질병관리청 승격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청이 있는 충북 청주를 찾아 임명장을 준 이후 이전에는 없던 비판을 받고 있다. 100여명이 모인 임명장 수여식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자신의 SNS에 정 청장 임명식 뒤 "중국발 입국을 막았나, 마스크 중국 수출을 막았나, 여행 상품권을 막았나, 임시 공휴일을 막았나"라며 "염색 안 한 거랑 브리핑한 것 가지고 K방역 영웅은 민망하다"고 비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소상공인으로 보이는 시민이 쓴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는 긴 제목의 청원이다.
이 청원은 "소상공인중 하나인 PC카페는 칸막이도 있는데, 띄어앉기 하라고 중대본 중수본의 명령을 실천하고 있는 중에 코로나로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영업정지 당해서 다 죽어간다"며 "대통령님과 중대본 님들은 사람도 많은 곳에서 저렇게 회의(임명식)를 하는 모습의 사진 장면을 어떻게 봐야하나"라고 적혔다.
정 청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국민청원을 놓고 질문을 받자 "임명장 수여식은 발열체크,증상체크 또는 기록,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은 준수하면서 진행했다"면서도 "자영업자들께서 그런 장면을 보고 고통과 괴리감을 느끼셨다니 송구하다. 좀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 준수에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임명식을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뻔한 임명장 수여식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자평하자 정치권에서도 곱지않은 시선이 나온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문 대통령이 11일 임명장을 수여할 때 100여명의 사람들이 밀접접촉한 상태로 있는 등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탁현민 비서관에게 규정대로 300만원 벌금을 부과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자신의 SNS에 "진정한 참모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할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국난을 극복하게 할 발상의 전환을 고민한다"며 "포장지는 포장지일 뿐 중요한 건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lesli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