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오라클-틱톡 기술협력 카드, 이번주 중 검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오라클의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혹은 기술 제휴 여부 등에 대해 “이번주 중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에서 코드가 안전한지, 미국인들의 데이터가 안전한지, 휴대폰이 안전한지 등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술팀은 향후 며칠간 오라클과 함께 회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관련 검토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장관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두 회사간 거래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보유한 미국인 가입자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했고, 그 대상은 유력 후보로 꼽혔던 오라클로 확정됐다.

문제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매각 대신 오라클과 기술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수출할 때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술로 지정했고, 바이트댄스는 완전한 매각이 아닌 기술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지 여부가 이번 거래의 최대 관건인 것이다.

CNBC는 이번 제안이 이뤄질 경우 오라클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정부, 학교, 기업 등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B2B 회사다. 아울러 클라우드 고객을 추가 유치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오라클은 이같은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63% 상승한 주당 59.64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