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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규 예식업중앙회장 "임대료만 1억 넘어···재난지원금 200만원 받아 어떻게 버티나"

서울경제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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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랐는데
월세 절반도 못버는 곳 수두룩
임대료 인하·예산지원 서둘러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로 빚어질 수 있는 예약 취소 등 소비자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다음날인 11일. 코로나19로 예식장 취소 등이 급증하면서 예식업체와 예비부부 간 위약금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정부 창구 역할을 해온 정운규(사진) 한국예식업중앙회 회장을 만났다. 그는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를 가리키며 “보시다시피 예식업체 관계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정위는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결혼식을 취소할 경우 예식업체와 예비부부 간 피해액 분담을 어떻게 할지 기준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8개월 만이다.

핵심은 코로나19 같은 불가항력한 이유로 결혼식 등이 취소되면 위약금 없이 연기가 가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20~40%씩 취소 위약금을 감면해주는 것이다. 예식업체들은 반발했지만 여성가족부 산하 사단법인이면서 9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예식업중앙회는 찬성했다. 그러자 예식업체들이 예식업중앙회로 항의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정 회장은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소모적인 갈등을 겪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벼랑으로 몰린 업계의 상황을 타개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전격 수용하는 데 찬성했다. 대신 그는 정부에 예식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 회장은 죽어가는 예식업계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임대료 인하 등을 꼽았다. 정 회장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예식장의 뷔페에 재난지원금 200만원 지원은 무의미하다”며 “착한임대인운동에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고 도로점용료·교통유발부담금 등 전방위적인 세금 감면을 비롯해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대형 웨딩홀의 월 임대료가 강북권은 1억원, 강남권은 2억~3억원에 달하는데 200만원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쇄 폐업에 따라 예식업계 생태계가 무너지면 동네 웨딩업체는 전멸하고 대형 웨딩업체로 재편돼 결국에는 소비자 비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결혼식도 출산장려 차원에서 장기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착한임대료운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정부나 서울시가 건물주인 예식장 업주에게는 임대료를 전혀 인하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가락시장 내 예식장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라며 “당국부터 착한 임대인이 아닌데 어느 민간 건물주가 동참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예식업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정부 가이드라인에 찬성한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돼 올 들어 서울권역에서만 31개 예식장이 문을 닫으며 업계 전체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정부가 내 주장이라도 들어줘야 나도 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읍소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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