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깜짝 발탁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일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겠다"면서 "씩씩하게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길 담담하게 가볼 각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법무부는 임 부장검사를 오는 14일자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얼마 전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시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임 검사 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실상 ‘원포인트’ 인사를 낸 것이다.
검찰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보직 역시 총장이 인사 배치 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임 부장검사의 인사는 대검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검사는 최근 3년간 감찰직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던 터라 일각에서는 "친정부 검사에게만 주어지는 특혜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임 부장검사는 이를 두고 "몇몇 기사들을 보니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면서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임 부장검사가 대검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고발을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총장과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깜짝 발탁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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