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뗀 화물 전용기 첫 운항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운항이 줄어든 여객기의 좌석을 떼고 개조한 화물 전용기를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습니다.

코로나19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수송에 나선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물 수송을 위해 내부 작업하고 있는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대한항공 보잉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 항공기 KE9037편은 어젯(8일)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같은 날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합니다.

목적지 콜럼버스는 미국 내 기업들의 물류센터가 집중된 거점지역으로, 다수의 항공사가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가운데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개조작업 신인을 신청했으며, 국토부는 항공기 제작사의 기술 검토와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 안전성 검사를 거쳐 지난 1일 개조를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화물기로 개조된 보잉777-300ER 여객기는 항공기 하단의 화물 적재 공간에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데, 이 공간에 더해 항공기 상단 객실을 제거해 10여 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한 달 평균 420회, 같은 기간 수송량은 1만 2천여 톤에 달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사들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화물기를 이용한 영업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1천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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