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일주일 연장되면서 서울·인천·경기 지역 초·중학교 원격수업 기간도 9월 20일까지 확대된다.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등교 횟수가 크게 줄어들어 부실한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 문제와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른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는 오는 20일까지 수도권의 모든 초·중학교는 원격수업을 이어가야 하며 비수도권 지역은 밀집도 3분의 1 기준(고교 3분의 2)을 지켜 등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고교는 학교 밀집도 3분의 1 내에서 등교하고 전국 모든 지역의 특수학교, 소규모·농산어촌 학교, 기초학력 미달·중도 입국 학생, 돌봄과 관련한 등교 방침은 유지된다. 전국 고3 학생은 대입 준비를 고려해 학교 여건에 따라 매일 정상 등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 교육부 집계 기준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15개 시도 8252곳으로, 전날보다 7곳 늘었다. 매일 등교 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수백 곳씩 늘어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는 꺾였다.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누적 기준 450명으로 하루 전보다 4명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103명으로 전일과 변동 없다. 정상적인 학사일정이 언제 재개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교 현장에서 쌓이는 피로도도 임계점에 도달한 분위기다. 특히 감염병 사태에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돌봄 문제나 학생 간·학교 간 원격수업 질 차이가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이미 가정 돌봄을 위해 각종 휴가를 모두 소진해 고민하는 워킹맘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가정 내 돌봄을 위해 현행 연간 10일인 가족돌봄휴가를 연장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당장 하루하루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초1 자녀를 둔 한 워킹맘(서울 성북구)은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터라 학교 긴급돌봄에 보내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가정 돌봄이 최선인데 회사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쓸 수 있는 휴가도 없어 회사를 그만두는 수밖에 방법이 없을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1학기와 비교해 개선되지 않은 원격수업의 질을 지적하는 학부모 목소리도 나온다. 초1·초3 학부모(경기 시흥시)는 "2학기에 쌍방향 수업을 늘린다고 했는데 아침 조회를 줌으로 하는 것만 추가됐고 달라진 게 없다"면서 "오히려 학원이 원격수업을 시작한 뒤로 아이들을 꼼꼼히 챙겨주고 학습이 부진한 부분도 보완해주고 있어 사교육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신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