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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전 대변인 "김정은 내게 윙크" 트럼프 "작업 걸었네"

중앙일보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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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나한테 윙크한 거 같아요”(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김정은이 작업 거는 거네!” “북한으로 가. 팀을 위해 희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샌더스 백악관 전 대변인이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한 일화를 공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샌더스 전 대변인의 회고록 『나 자신에게 말한다: 믿음과 자유, 우리의 삶을 위한 트럼프 백악관 내부에서의 투쟁』 사본을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2018년 6월 샌더스 전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배석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껌을 건넸으며, 김 위원장이 이를 ‘무심하게’ 받아들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입김을 불어 김 위원장에게 이게 (독이 아닌) 입 냄새 제거용 민트 껌일 뿐이라고 안심시키려 했다”고 적었다.


양국 정상은 이후 여자 축구 등 스포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고개를 들자 김 위원장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김 위원장과 눈을 마주쳤고,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에게 윙크를 하는 것 같았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난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계속 메모를 했다”고 썼다.

2018년 6월 11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샌더스 전 대변인과(왼쪽 첫번째)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왼쪽 두번째). 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6월 11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샌더스 전 대변인과(왼쪽 첫번째)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왼쪽 두번째).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그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지금 무슨 일이 생긴 거지? 김정은이 날 찍은 거 아니겠지!?’였다”고 했다.

이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너한테 작업을 걸었네(hit on you)!”라며 “맞네! 김정은이 너한테 망할 작업을 걸었어!”라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에 샌더스 전 대변인은 “대통령님, 그런 게 아닙니다. 그만 하세요”라며 항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라, 결말이 난 거네. 북한으로 가. 팀을 위해 희생해! 남편이랑 아이들이 널 보고 싶어 하겠지만, 넌 미국의 영웅이 될 거야”라며 농담을 이어갔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공항으로 가는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이 폭소를 이어갔다고 썼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유명 공화당 가문 출신의 정치인으로, 부친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이번 회고록은 지난 6월 회고록을 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외교 일화를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을 겨냥한 것이지만, 가디언은 샌더스 전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상스러운 언행 역시 회고록에서 낱낱이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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