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북상으로 인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경남 남해군 남면 인근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길목에 놓인 경남 창원시가 2일 해안가 저지대와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 마이삭은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마이삭의 이동경로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비교된다.
창원시는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내습 당시 강풍과 높은 해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마산합포구 일대 상가 지하 등에 있던 시민 18명이 목숨을 잃는 등 태풍 매미는 창원시민에겐 악몽의 이름이다.
이번에 한반도로 북상중인 마이삭은 매미와 예상 이동경로가 비슷한데다 백중사리(월중 해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 시기와도 겹쳐 폭풍해일 발생도 우려된다.
창원시는 상습침수지역인 성산구 귀곡동·귀산동, 마산합포구 해운동·월영동·월포동·남성동·고현리·요장리·창포리·시락리·심리, 진해구 웅천동·웅동 주민에게 태풍 내습 전 미리 대피를 권고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미리 읍면동 공무원을 통해 위험 사실을 알리며 홍보에 나선 상태다. 또 산사태 피해가 예상되는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리 산30, 성산구 양곡동 산25-1, 마산회원구 봉암동 산15-1, 의창구 동읍 봉산리 산122-3 일대 주민들에게도 피난을 권고한 상태다.
피난 주민 혹은 태풍 피해 주민들을 위해 창원시는 학교·마을회관·경로당·관공서 등 201곳을 주민 임시주거시설로 지정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주거시설마다 최소 인원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또 높은 파도로 피해가 우려되는 선착장과 해안은 2일 오후 6시부터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침수 위험지역에 있는 상업·체육시설 등 집객시설은 태풍 내습 때 영업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의창구 원이대로 삼동지하차도, 성산구 적현로·성주지하차도, 마산합포구 산호아파트 앞 해안도로, 진해구 여좌천로 등은 오후 8시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태풍 ‘마이삭‘의 위력을 고려할 때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비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3일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은 3일 오전 6시 이전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으로 인한 피해사항 점검, 각종 낙하물 및 침수로 인한 위험요소 제거 등을 위해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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