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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위기 속 등판한 이낙연, ‘대선 시험대’는 이제부터…첫 과제는?

동아일보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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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정책 실패 극복 여부에 따라 대선 가도도 영향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 양향자 최고위원 당선

“이낙연 신임 당 대표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29일 치러진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 대표는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을 큰 득표차로 제치며 집권 여당의 새 수장이 됐다. 차기 대선 도전이 유력한 이 대표의 임기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6개월이 이 대표의 대선 가도를 결정짓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어대낙’,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8.29/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8.29/뉴스1 © News1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피해 등으로 전례 없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록적인 수해로 선거 운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대면 선거 운동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이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당내에서는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어대낙’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 전 의원은 영남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2년 당 대표론’을, 40대인 박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각각 앞세웠지만 이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체제’의 첫 번째 과제로 코로나19 극복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희 집 창문을 통해 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에 저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4·15총선 전 민주당의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던 이 대표는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국난극복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경제적 피해 극복 대책까지 주도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당청이 “방역이 우선”이라며 논의를 보류했지만 이 대표는 이날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에 2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다양한 취약지역 지원 대책 마련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 ‘대선 시험대’는 이제부터

2020.8.21/뉴스1 © News1

 2020.8.21/뉴스1 © News1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외에도 현재 여당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여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최근 반등하기는 했지만, 부동산 문제 등으로 청와대와 여당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대선 가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당 대표 선거와 당 후보 경선은 다르다”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일하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때 비로소 확실한 당내 세력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당 후보 자리는 다른 인사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 “상황에 따라 언제든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이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 구도도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당장 두 사람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선별 지급”(이 대표)과 “전 국민 지급”(이 지사)이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 前·現 대표 모두 불참한 초유의 ‘언택트 전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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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1만 5000석 규모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개최했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총 집합 인원을 10명 이내로 유지한 채 진행됐다. 이에 따라 취재진의 입장도 최소화 됐고, 각 후보자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한 뒤 연설 순서가 되면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전·현 대표가 모두 전당대회 현장에 불참하는 초유의 기록도 남겼다. 이 대표는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 중이고, 이 전 대표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수락 연설도, 이 전 대표의 인사말도 모두 화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종민 의원이 19.88%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해 친문 진영의 몰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 염태영 수원시장이 13.23%로 2위를 차지했다.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염 시장이 처음이다. 노웅래(13.17%), 신동근(12.16%), 양향자(11.53%) 의원이 그 뒤를 이어 당선됐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까지 지냈던 한병도 의원과 이른바 ‘정세균계’의 핵심인 이원욱 의원이 탈락하면서 이 대표의 당 지도부 장악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일 5명의 최고위원들과 첫 회의를 갖고 당직 인선 등을 상의할 계획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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