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공의대 정책 왜 하필 지금, 부동산 민심 돌리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공공의대 설립과 의료계 총파업을 대하는 정부를 향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다른 쪽에 돌리기 위함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의료계는 총파업 멈추고, 정부는 행정명령 거둬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의료계 총파업을 대하는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사 출신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SNS에 의료계 총파업 진행을 언급과 함께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정부의 대응책의 문제를 조목조목 꼬집었다. 안 대표는 "정부는 권력층만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한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고, 이에 맞서 의료계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던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다. 의대가 세워져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고, 남자들은 군 복무를 마치기까지 14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며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다른 쪽에 돌리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되면 방역의 책임을 의사에게 돌리고 정부는 빠져나가기 위함입니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의료진이 아니라, 황당한 해명과 부적절한 여론전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임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무조건 찍어 누르고 윽박지르면 문제가 해결됩니까?"라며 "마치 집에 불이 났는데 가장이라는 사람이 물통이 아니라 기름병을 들고 나타난 꼴이다. 이 정권은 윽박질 정권입니까? 행정명령 당장 거두어들이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의료진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정부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 환자들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며 "만에 하나 살아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날려 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의료진에 걸었던 희망은 절망과 원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부디 총파업을 멈춰 주십시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면서 "특히 지금은 정부가 아무리 못난 짓을 하더라도 코로나19 방역과 대처에 힘을 모으며 전력투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정부에도 "코로나 전사들의 뒤통수를 치고,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에게 절망만 안겨주는 지금 같은 방식의 공공의대 설립, 당장 백지화하기 바란다"며 "행정명령 당장 중단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라.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해야 할 국정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진정 모르는 것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