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45개 학교 등교못해…코로나사태 이후 최다

◆ 코로나 재확산 패닉 ◆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24일 전국 11개 시·도의 1845개 학교가 등교 수업을 하지 못했다.

지난 5월 등교수업을 시작한 후 교육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해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주말 사이 지역 단위 확진 사례가 끊이지 않은 데다가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점차 전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등교 수업을 조정하고 나선 지역이 늘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방학 중인 학교 제외)가 직전 발표 때인 지난 21일(849곳)보다 996곳이 추가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등교수업을 조정하는 학교는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집단 감염지로 논란이 거센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에서 88개 학교가 등교 수업을 조정했다. 이어 성북구와 인접한 47개 학교 등 서울에서만 148개 학교가 등고 수업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에서는 우리제일교회가 있는 용인에서 268개 학교와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가 쏟아졌던 파주에서 57개 학교가 각각 등교 수업을 접은 상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평택 58개 학교 등까지도 포함하면 경기에서는 총 422개 학교가 등교 수업이 불발됐다. 이 밖에도 강원 원주(115곳)와 춘천(75곳), 충북 청주(267곳) 학교를 포함해 광주 전체 학교(577곳) 등이 등교 수업을 조정하게 됐다.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도 수일 사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순차적 등교 수업을 시작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283명(이하 누적 기준·교직원 70명)이다. 직전 집계일인 21일보다 확진자는 학생 70명, 교직원 22명이 각각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확진자가 학생 104명, 교직원 27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학교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학생 82명·교직원 25명)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비한 학교 방역 대책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방침을 내세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방역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학교를 통한 지역 사회 감염 또한 없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육청·기초지방자치단체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방학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학을 하는 이번주가 우리 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미리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될 경우 학교 전체가 모두 휴업을 하게 되거나 원격수업으로 일괄 전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권역 또는 지역별로 차등 적용될 수도 있다. 현재 서울교총 등 교단체들은 서울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전면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유 부총리 주재 회의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 11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전환 등 현재 상황에 적합한 다양한 운영방안들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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