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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李·金·朴 눈엔 親文만 보인다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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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85% 친문 의식, 강성발언 일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오는 29일 열리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50인 미만'만 참석한 채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후보 간 경쟁에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에서조차 정책·비전 경쟁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고, 선거전은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한 경연장이 돼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후보로 나선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모두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 사태'와 '친일 청산 논란'과 관련해 경쟁하듯 센 발언을 쏟아내며 미래통합당을 공격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교인들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들을 향해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이자, 혐오와 증오로 뭉친 사이비 종교집단, 일장기를 든 뼛속까지 친일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후에는 통합당이 있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의 책임이 전 목사를 중심으로 한 특정 교회 세력과 통합당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 통합당이 중도 노선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데 대해 "진심이길 바란다"면서도 "(통합당이) 전광훈 목사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박주민 의원은 "통합당은 전 목사 주도 집회에 동원령을 내려 조직적으로 참가했다"며 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데 대해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감쌌다. 박 의원도 김 회장을 찾아가 "(기념사를)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세 후보가 최근 내놓은 발언들은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친문 지지자들은 전 목사 등이 참여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통당도_공범이다" 같은 해시태그를 퍼뜨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강성 친문 지지층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10% 투표로 결정된다. 열성적인 친문 지지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1만6000여명의 대의원과 약 80만명의 권리당원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구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 표를 의식해 중도층의 생각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당 전체 외연 확대에는 손해가 되는 경쟁인 셈"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 권고에 따라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은 TV토론회가 취소되는 등 변동이 생겼다. 이 의원 자가 격리가 오는 31일까지여서 29일에 열리는 전당대회 당일에도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연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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