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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는 어떻게 하죠" 코로나 폭증 '등교중지'에 학부모 한숨

아시아경제 허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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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둔 초·중·고 다시 원격수업
학부모 "10년 다니던 직장 관뒀다", "해결방안 모색해주길"
교육부 "학업 차질 없도록 지원 방안 강구할 것"
울산에서 중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학생이 다니던 학교와 인근 학교 등 5곳이 지난 13일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이날 등교 수업이 중지된 울산시 북구 천곡중학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울산에서 중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학생이 다니던 학교와 인근 학교 등 5곳이 지난 13일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이날 등교 수업이 중지된 울산시 북구 천곡중학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초·중·고등학교가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그러나 일부 맞벌이 부모 등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가정은 아이를 위해 아예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체적 질병 위험은 물론 해당 상황과 같이 일부에서는 경제적 고통까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지역발생 신규환자가 다시 200명을 넘었다. 닷새간 발생한 지역발생 신규환자는 900명이 넘는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46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5761명이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306명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일부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큰 원칙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맞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유·초·중학교는 학생 밀집도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를 유지하는 방안을 서울지역 학교에 권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북사랑제일교회 상황의 위중함을 고려해 성북강북지원청 관내 모든 학교는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원에 대해서도 2주간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자 하는데 이것을 교육부에 긴급하게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늘(18일)부터 전국에서 최소 457개 유치원, 341개 초·중·고·특수·각종학교 총 798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서울 성북·강북, 경기 용인시·양평군 유치원과 학교는 오는 28일까지, 부산과 파주 운정·교하지구는 21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당초 전국 초·중·고는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9월 초 개학이 예정돼 있었다. 교육당국은 원격수업이 진행된 1학기 당시 학력격차 문제로 인해 2학기에는 전면 등교수업을 권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면 등교는 당분간 어려워졌다.


갑작스러운 학사일정 변경으로 인해 맘카페 등에서는 곤혹스러움을 표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갑작스러운 학사일정 변경으로 인해 맘카페 등에서는 곤혹스러움을 표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학사일정 변경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계속되는 학사 일정 변경 소식에 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7살 아이를 둔 한 맘카페 회원은 "첫째가 내년이면 초등학생이다. 코로나가 내년까지 지속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거나 집에서 계속 격리하게 된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 육아휴직이나 퇴사를 해야 할 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누리꾼들은 "코로나가 터지고 3개월 쉬고 다시 2개월 정도 직장을 다니다가 결국 그만뒀다.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도 꺼려져서 옆에서 제가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데 혼자서 온라인 학습한다. 자식이 안쓰럽고 짠해서 2학기 때도 이렇게 되면 일을 그만둘까 싶다", "나라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 역시 "10년 다니던 직장을 코로나 때문에 관뒀다. 제 손으로 사표 쓰고 나오면서 울었다.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주변에 도와줄 가족 친척이 없어서 방법이 없더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맞벌이 부부의 고단함은 관련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서울시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스트레스 자가진단을 실시한 결과, 참여자 308명 중 약 37%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 정도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셈이다.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서울 성북구·강북구와 경기 용인시 전체, 경기 양평군 일부 소재 유치원·학교가 2주간 원격 수업을 하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초등학교가 썰렁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서울 성북구·강북구와 경기 용인시 전체, 경기 양평군 일부 소재 유치원·학교가 2주간 원격 수업을 하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초등학교가 썰렁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초등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2학기 등교. 체험일수 제한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얼마전 2학기 전면등교 기사 후 재협의가 들어가고 있다는데, 매번 이렇게 바뀌는 교육정책에 많이 지친다"라며 "등교일수를 늘리고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체험일수를 제한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학교를 보내도 안 보내도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고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일수 번복은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학교 방역 조치 등에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1학기 동안 잘 다져온 기틀을 바탕으로 2학기에는 등교수업 일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만큼 코로나19와의 지리한 전쟁 과정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재유행이 될 수 있는 충격적 국면을 맞이했다"며 "우리 학생들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긴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방역수칙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에 빈틈은 없는지 다시 확인해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학습권을 위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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