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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후보 규정에 이낙연 웃고, 정세균·이재명 아쉬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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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선출규정이 8ㆍ29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대통령 선거를 557일 앞두고 일찌감치 경선룰이 정해지는 것이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민주당 전략이다. 다만 ‘대선 전 180일’로 정해진 후보 선출 시한이 유지돼, 대권 잠룡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전준위)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과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을 위해 8ㆍ29 전당대회에서 특별당규를 제정해 대선 경선룰을 완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당규의 개정범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철민 전준위 대변인은 “후보자 간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룰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는 당헌 제88조도 유지된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180일 전으로 확정됐다”며 “그동안 논의된 것처럼 ‘100일 전 선출’로 하면 당대표선거를 치르느라 정기국회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조항에 따라 민주당 대권 후보는 2021년 9월 10일까지 정해져야 한다. 대선은 2022년 3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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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대권 주자들의 이해관계는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아쉬운 표정을 짓는 건 당 외곽에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다. 만약 ‘100일 전 대선후보 선출’로 변경됐으면 정 총리나 이 지사는 현직 총리나 지사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았다. 하지만 '180일 전 선출' 방침이 유지됨에 따라 두 달반 정도 일찍 내려놓게 됐다. 반면 이낙연 의원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쫓기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당 대표에 올라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 조기에 대선 후보로 확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선출 시한과 관련한 당헌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다. ‘먼저 후보를 냈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과 ‘대선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려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실제로 약 반년(180일)이라는 기간은 대선 후보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의 공약을 알리고 국민을 설득시키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후보의 약점이 오랫동안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선거인단 1인 1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 방식도 유지된다. 대신 선거인단 모집과 투표가 모두 모바일·온라인으로 가능해진다. 전준위 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과거에는 접수처 현장에 나와 서면으로 신청서를 접수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터넷 접수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며 “과학 기술 발전과 모바일 사용 보편화라는 시대 변화를 감안해 혁신을 기했다”고 했다. 전준위 부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지난 대선 선거인단이 200만명이었는데,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다변화되면서 선거인단 모집 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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