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서울 중등교원 임용 절반 `뚝`…학습격차 더 커질까 우려

이데일리 오희나
원문보기
서울시교육청, 내년 중등교원 임용 작년대비 절반만
교육부, 학령인구 감소에 교원 임용 큰폭 줄여
"과밀학급·교육격차 줄이려면 교원감축 연착륙 필요"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중등교사 임용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학습격차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교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도 공립중등교사 등 461명을 선발한다고 사전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 모집인원 883명 대비 절반 가량 감축된 수준. 지난 2018년에는 모집인원이 966명 중 중등교사가 904명이었고, 2019년에는 865명 중 807명, 올해엔 883명 중 822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대폭 줄었다. 지난 5일 발표한 내년도 공립유초특수교사 임용후보자 사전 예고에서 초등임용을 170명 감축한 데 이어 중등에서도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임용 인원을 감축한 것이다.

이같은 교원 임용 축소는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방침에 따른 영향이 크다. 교육부가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2021학년도 공립 초·중등학교 교원 정원 1차 가배정에 따르면 서울 등 일부지역은 중등교사 정원을 대폭 줄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초등 일반교사 558명, 중등 일반 교과교사 570명 감축 통보를 받았다. 교육부 감축분이 내년도 교원임용에 반영된 셈이다.

특히 교육부는 초등학생 저학년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습 관리 프로그램과 에듀테크 멘토링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원 임용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줄이겠다는 목적이지만 AI를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가배정 인원이 줄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전격적으로 줄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의 내년도 초·중등학교 정원 1차 가배정 통보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교원 정원 재배정을 요청한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교사를 선발할 때는 정년·명예퇴직 등 결원을 예상해 뽑아야 하는데 정원을 줄임으로써 신규 교사를 뽑을 여지가 줄었다”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사 수가 줄어드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줄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 등 교육계에서도 교원 감축 방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를 과밀학급 해소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오히려 교사 정원 감축으로 농어촌 학교 교사는 더욱 줄고 과밀학급 해소와 거리두기 등 방역 차원의 적정학급 조성도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김홍태 전교조 서울지부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 등과 같은 특수 상황이나 교육격차 문제, 가정과 사회, 학교의 연계 교육의 필요성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그 기초가 될 내년도 교원수급이 반 토막이 나버린 상황”이라며 “AI 활용, 에듀테크 매니지먼트 같은 정책들을 내놓기 전에 먼저 사람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격차는 학생들을 돌보고 이끌어줄 선생님을 통한 대면 교육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학교가 수업과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습격차가 콘텐츠나 진단·시험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면서 “학생 개개인의 진도에 맞게 이끌어줘야 하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 도입은 학생별로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지만 학생별 수준이나 배우는 속도에 따라 선생님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호남 애정
    이재명 호남 애정
  2. 2김아랑 은퇴
    김아랑 은퇴
  3. 3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4. 4프로농구 정관장 가스공사
    프로농구 정관장 가스공사
  5. 5우크라 유조선 공습
    우크라 유조선 공습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