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주·자동차 NO" 일본 불매운동 1년…맥주 84%↓·승용차 51%↓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본 불매운동으로 맥주와 승용차 등 일본 제품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더팩트 DB

오토바이·애완동물사료·골프채 등 수입액은 증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째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맥주와 승용차 등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잠정치)은 2억5257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했다.

특히 맥주와 담배, 승용차 등의 수입은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8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84.2% 줄었다. 5월(-87.0%)과 6월(-96.4%)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불매운동 이후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은 것이다.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6000달러로 89.0% 감소했다. 담배 수입액 역시 5월(-96.2%), 6월(-88.4%)에 이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다수의 일본산 제품 수입액이 급감했지만, 오토바이 등 일부 품목은 수입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더팩트 DB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5235만2000달러로 51.6% 감소했다. 2000∼3000cc 차량의 수입액 감소폭(-72.6%)이 가장 컸고, 1500∼2000cc(-61.3%), 하이브리드(-40.0%)가 뒤를 이었다.

일본산 미용기기(-81.6%), 완구(-33.4%), 가공식품(-33.1%), 화장품(-30.4%), 비디오카메라(-28.4%) 수입액도 줄어들었다.

다수의 일본산 제품 수입액이 급감했지만, 수입액이 늘어난 품목도 일부 있었다.

일본산 오토바이 수입액은 537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28.6% 늘었다. 또한 일본산 애완동물사료(78.5%), 골프채(61.4%), 사케(15.2%)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배 의원은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매 제품 중 취향에 따라 익숙하거나 선호한 상품과 브랜드도 있었겠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체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무례함에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