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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급상승…금호가-산은 M&A 악연 이어지나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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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금호타이어 M&A 놓고 박삼구·이동걸 대립
2017년 금호타이어 M&A를 놓고 대립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 왼쪽)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2017년 금호타이어 M&A를 놓고 대립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 왼쪽)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후 이어진 금호가와의 M&A 악연이 눈길을 끈다. 2017년 9월 산은 수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가 연계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박삼구, 2017년 말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이동걸 산은 회장과 금호그룹간 M&A 악연의 시작은 ‘금호타이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 해당 M&A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2015년부터 본격화된 해당 행보에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문제는 박 전 회장의 인수자금이었다. 2017년 초 금호타이어 우선 매수권자였던 박 전 회장은 컨소시엄 형태로 1조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에 많은 돈을 쓴 박 전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행보였다. 해당 발표로 박 전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 행보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다.

긍정적 전망이 나왔지만 산은 등 채권단은 박 전 회장의 컨소시엄 형태 인수에 반대표를 던졌다. 과거 우선 매수권 협상을 맺을 당시 외부자금 투입 없는 인수만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반대 근거였다. 채권단의 발표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이의를 제기했고 ‘우선 매수권자의 컨소시엄 조건부’ 허용을 끌어냈다.

조건부 허용으로 박 전 회장 품으로 안길 것 같았던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투명한 재원 방안’ 공개라는 단서를 달면서 결국 무산됐다. 박 전 회장은 해당 논란이 제기된 후 약 3개월 만인 2017년 11월 말 “더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 금호타이어를 우량기업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박 전 회장의 포기 선언 이후 금호타이어는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에 인수돼 새 주인을 찾았다.

◇ 금호산업, 12일 계약 파기 가능성 언급

아시아나항공도 ‘노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M&A와 다르게 금호그룹과 산은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인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정 회장을 강력 비판했다.


지난 3일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인수 포기 '명분 쌓기'로 판단하고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도 오는 12일 계약 파기 가능성까지 꺼내며 정 회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금호산업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며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M&A와 다르게 금호그룹과 산은의 입장이 동일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노딜이 발생한다면 이동걸 회장은 임기 내 금호그룹 연계 기업 M&A 시도는 실패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 회장은 취임 기간 동안 대우건설, KDB생명 등 굵직한 M&A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취임 당시 강조했던 목표로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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