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검찰청에서 신임 검사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니 26년 전 서소문 대검 청사 강당에서 임관 신고를 하고 법복을 받아 초임지인 대구지검으로 달려가던 일이 새롭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신임 검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며 26년 전인 1994년 자신이 검사로 첫발을 내디디던 시절의 기억을 소환했다. 1960년생으로 올해 60세인 윤 총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비교적 늦은 나이인 31세에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을 거쳐 1994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명됐다.
윤 총장은 신임 검사들에게 ‘초심을 잊지 말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그는 “나는 왜 검사가 되려 했나, 각자 다른 동기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선배들은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과 열정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대한민국의 국민 검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검사로서 일하는 자세와 각오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윤 총장은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와 ‘여러분’을 대비시킨 이 문장은 저 유명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의 한 구절을 연상시킨다.
46세의 젊은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식에서 국민들을 향해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라”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명연설로 통한다.
이날 신임 검사들이 검찰 조직의 총수와 첫 상견례를 갖는 자리에는 신임 검사들의 부모 등 가족, 친지 등도 함께 해 ‘검찰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웠다. 윤 총장은 연설 초반에 “오늘 이 기쁜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부모님과 가족, 친지 분들이 와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분들(부모 등)의 성원과 보살핌이 없었다면 여러분들(신임 검사들)이 이 자리에 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잘 성장한 귀한 자제분들을 검찰에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검찰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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