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책임자 "마스크에 얼굴가리개·고글도 쓰세요"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습기 찬 얼굴 가리개를 쓰고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7.15 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백악관 보건 책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는 물론이고 그에 더해 얼굴가리개와 고글까지 쓰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TF) 조정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TF) 조정관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서 "마스크는 당신이 말하거나 노래하거나 대화할 때, 심지어 숨을 쉴 때 나오는 침방울과 오염물질이 다른 이에게 닿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굴가리개는 개개인을 보호하고,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침방울을 막는 것에 더해 그들이 자신의 눈을 만지고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가 나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얼굴가리개는 상대방으로부터 나를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얼굴 가리개 쓴 태국 무용수 (방콕 EPA=연합뉴스) 태국 무용수들이 지난 5월3일(현지시간) 방콕 에라완 사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했던 일부 업종의 영업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 ucham1789@yna.co.kr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눈가리개나 고글 착용을 권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눈가리개나 고글이 있다면 써야 한다. 이는 보편적으로 권고되고 있지는 않지만 정말로 완전무장하고 싶다면,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그는 눈과 입, 코의 점막 표면은 모두다 코로나19 전염의 입구라며, 마스크는 코와 입만 가리기 때문에 가리개나 고글이 눈을 추가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차단 위해 안면 중무장한 인도네시아 여성 (자카르타 EPA=연합뉴스)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메단의 한 슈퍼마켓 직원들이 지난 5월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검진을 받은 후 검사소를 걸어 나오고 있다. ymarshal@yna.co.kr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천으로 된 마스크만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얼굴가리개 사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부연한다.

그러나 CDC는 얼굴가리개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라거나 천 마스크 대용으로 쓰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CDC 지침에는 얼굴가리개 착용시 마스크를 반드시 함께 써야 하며, 마스크 없이 얼굴가리개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리개가 얼굴 옆면과 턱 부분까지 둘러싸야 한다고 돼 있다.

지난달 마스크 착용하고 미국 하원 청문회 출석한 파우치 [워싱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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