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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우려에 이동걸 회장 긴급 대안 논의

매일경제 배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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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 팬데믹에 결국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수합병(M&A)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을 재실사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다. 앞서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계약서상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다며 인수절차 마무리를 요구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이제서야 답변을 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장문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 4월 초부터 15차례에 걸쳐 세부사항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금호산업에 보냈음에도 제대로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M&A를 마무리해야 할 양사가 균열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매입하고 경영권을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2조177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아시아나항공 M&A는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빅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가 지난해 M&A 과정에서보다 심각해진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2조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부채를 추가로 파악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으로부터 항공운영자금으로 1조7000억원을 차입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를 받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있다. 빚이 4조5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6281%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4배 넘게 커졌다.

인수 포기 전망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M&A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문을 보낸 지난 24일 당일 대책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 될 경우를 가정한 대안을 경영진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M&A가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채권단 아래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부실 자산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공적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에 나서더라도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인수주체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자본잠식 상태라 떼어서 팔기도 어렵다.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이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회동하면서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방향으로 채권단이 한발 물러섰음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해 사실상 M&A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M&A를 진심으로 완수하길 바란다면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게 일반적인데 HDC현대산업개발은 외부에 공개입장을 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될 경우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도 보여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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