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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날 변호했던 박원순마저 성추행 의혹에 절망”

동아일보 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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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가 바뀌는게 가장 중요”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2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마저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앞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시장은 35년 전 제 변호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박 전 시장은 제가 본 어떤 공직자보다 성평등 정책을 열심히 펼치는 분이었다”면서 “그러나 계속되는 선출직 고위공직자들의 성비위 사건으로 정부와 여당은 20, 30대 여성을 포함해 많은 국민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투 운동 이후 조직과 권력의 불평등으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많았고,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고위공직자들은 바로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방관했다”며 “그 현실이 참혹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지내고 21대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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