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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머리 조현우 "호날두 슛 막는 게 소원"

조선일보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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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오면서 김병지 헤어스타일로… 12경기 풀타임 출전해 8골만 내줘
프로축구 1부리그 울산 현대의 골키퍼 조현우(29·사진)는 요즘 '꽁현우(꽁지 머리+조현우)'로 통한다. 2020시즌을 앞두고 대구에서 이적해 오면서 뒷머리를 길렀다. "울산에서 역사를 쓴 김병지 선배의 헤어 스타일을 따라 하면 자극이 될 것 같아서요. 관리가 생각보다 어려워 조만간 선배를 경기장에 초청해 조언을 얻고 싶어요." 1996년 울산의 수문장으로 팀 창단 첫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김병지(50)의 상징이 '꽁지 머리'였다.

선문대 출신인 조현우는 2013년 신인 계약금 한도액(1억5000만원)을 받고 대구에 입단했다.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유명해졌다. 특히 2014 브라질대회 우승팀이자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의 2대0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혀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조현우는 유럽 진출을 포함한 이적, 혹은 재계약을 놓고 고민한 끝에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작년까지 대구에서만 내리 7년(2부 리그 3년 포함)을 뛰었던 그의 선택을 두고 일부 팬은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배신자' 소리도 들었다는 조현우는 "아내 응원 덕분에 주변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조현우는 데뷔 이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팀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풀 타임 출전해 8골만 내줬다. 6경기에선 한 골도 먹지 않았다. 클린시트(무실점) 부문 1위. 경기당 최소 실점 역시 전북 현대의 송범근(23·12경기 8실점)과 공동 선두다.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롱 킥이 부정확하다는 약점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울산은 최후방부터 빌드업(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하는 경우가 많아 틈나는 대로 킥 연습을 합니다." 조현우의 철벽 방어와 주니오(15골·득점 1위) 등의 공격력(12경기 27골·1위)을 앞세운 울산은 단독 선두(승점 29)를 달린다.

조현우의 롤모델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조헤아(조현우+데 헤아)'로 불릴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골키퍼로서 '소원'이 있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의 강력한 무회전 슈팅을 막아보는 것이다. 조현우는 "호날두가 은퇴하기 전에 월드컵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지금보다 수천 배 노력해 한국 넘버원 수문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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