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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도 못 받고 버틴 이스타항공 1600명 결국..." 제주항공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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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3일 계약파기 통보
'임금 반납' 1600명 실직 위기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체불임금 등 양사 간 의견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추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르면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계약 파기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해당 내용을 증시에도 공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홀딩스와 특수관계인 2인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을 695억원에 인수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3월에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에 미지급금 1,700억원을 이달 15일까지 해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이스타항공은 결국 기한을 넘겼다. 이후 제주항공은 16일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공문을 이스타항공 측에 보냈다.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렇게 되면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까지 동의했던 직원 1,600명은 갈길을 잃게 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양사 간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이스타항공에 넘기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3월 체결한 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계약 이행 청구 소송 등 양측의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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