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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스닥’ 부러워하더니...동학개미들 ‘팔스닥’ 세우기

서울경제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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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처럼 코스닥 성장성에 주목
코스피 대비 지수 반등도 돋보여
위험선호 높인 개인 올 8.6조 매수
코스닥 21개월만에 800포인트 눈앞
각국 중앙銀 출구전략이 변곡점 될듯


올 들어 ‘동학개미’가 8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가 약 21개월 만에 ‘800선’ 고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뒷받침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크고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세가 유동성 장세를 기반으로 이뤄졌던 만큼 향후 중앙은행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코스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포인트(0.56%) 오른 794.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1일(816.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10월2일 이후로 코스닥이 줄곧 800포인트를 밑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약 21개월 만에 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가 3월19일 저점 대비 52.8% 상승한 사이 코스닥은 85.6%나 올랐다. 지난해 말 종가(669.83)보다 18.6%나 상승해 같은 기간 1.4% 오른 데 그친 코스피지수에 비해 강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8% 상승한 데 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9%나 오르며 1만선을 돌파하면서 ‘만스닥’에 오른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코스닥의 강세를 이끈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올해부터 현재까지 개인은 코스닥에서만 총 8조5,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8,4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은 4조6,70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개인의 코스닥 사랑은 바이오·비대면·2차전지 관련주 등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에서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 종목들은 높은 변동성, 코로나19 수혜 테마 등 개인투자자가 선호할 만한 특성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중 대다수가 셀트리온헬스케어(7,340억원)·메디톡스(2,550억원)·제넥신(2,019억원)·씨젠(2,102억원) 등 바이오 기업이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코스닥에 많이 포진돼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가 변동성이 더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는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유동성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코스닥시장에 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저금리 환경이 고착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금리가 코스닥 내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낮을수록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의 현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바이오를 필두로 한 성장주에 투자할 때 ‘현재 실적’이 아닌 ‘미래에 예상되는 실적’을 본다. 금리가 낮을수록 성장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올가을이 코스닥시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으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코스닥 추이가 어떻게 바뀔지 고려해야 한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시도했던 정책 중 9월에 종료되는 것들이 꽤 많아 이 조치들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 해제, 미국 대선, 코로나19의 2차 확산 등도 잠복 요인”이라며 “가을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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