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우편함로 진화하는 '카카오페이'... 다음은 마이데이터다

[문정은 기자]

이승효 카카오페이 최고서비스책임자(CPO) 부사장 /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톡에서 세금내는 시대

#카톡으로 졸업증명서-병원 진단서 제출할 수 있을까

#데이터 가치 더해줄 '마이데이터' 온다

카카오톡이 우편함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세금 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받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납부한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을 모바일 우편함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모습니다. '일상의 이로운 흐름을 만드는 생활 금융 플랫폼'이라는 카카오페이의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카카오페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대상 '페이톡' 행사를 열고 전자문서 현황을 공유하고 마이데이터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본 서비스인 결제뿐만 아니라 '전자문서' 기능을 통해 쌓은 데이터도 활용해 카카오페이만의 마이데이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제휴 기관, 기업들의 마이데이터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다 된다'

카카오가 지닌 플랫폼의 힘은 카카오페이의 전자문서 관련 성과 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페이를 접속하면 메뉴 '서비스' 중 '전자문서'가 보인다. 여기서 각종 세금을 납부하거나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간편 로그인이 가능하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고지서 알람을 받아 세금을 내고 공공 및 금융 기관도 로그인해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납부하는 이용자도 편리하지만, 그간 우편물을 발송했던 기관 측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날 이승효 카카오페이 최고서비스책임자(CPO) 부사장은 "일례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검사 안내문을 매년 100만건에 가깝게 발송하는데, 종이 안내문 대비 5억원 정도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며 "국민연금공단도 연금가입내역 안내문을 전자문서로 발송함에 따라 50억원 정도 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5300만건 전자문서를 발송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거꾸로 시민이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문서를 제출하는 C2G(소비자-정부) 또는 C2B(소비자-기업)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김재헌 카카오페이 전자문서사업실장은 "기업에 입사지원 시 제출해야 되는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또는 보험료 청구를 위해 제출해야 하는 진단서 등의 영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데이터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중요 터닝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사전 수요조사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해당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3법 중 하나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아직 마이데이터 초기 단계여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의 결제 등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인증 기반으로 한 청구서나 전자문서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 여러 부분을 주목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승효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와 거래 중인 국민연금공단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합류할 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원천 데이터를 보유하는 기관들이 데이터 활용 범위를 어떻게 열어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비금융 데이터가 결합하면 할수록 개인 맞춤형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가적 가치의 힘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인증'은 전자문서 및 전자서명, 사설 간편 인증 서비스로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인증서를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병무청이나 한국주택금융공사부터 삼성생명,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KB증권, 인터파크 등 100여개 기관에 도입이 돼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국민연금가입내역서를 확인하고 삼성생명에서 보험료 조회 등이 가능한 것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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