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故박원순 무책임한 것 아닌가…당 차원 성추행 진상파악해야"

故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전 비서 A씨측이 4년간의 성추행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자, 박 시장의 장례기간동안 성추행 의혹을 외면하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진상파악,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시장과 이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라 매우 충격적"이라면서도 "정치 지도자 사회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아무리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겠습니다만,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 마련이 있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이렇게 생각 한다"며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당이 그동안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해가고 있었던 성 평등과 관련된 작은 합의들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이제부터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하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각 기관이 해야 할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사적인 감정 보다 성숙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이해찬 당대표도 고소인의 기자회견 후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는 입장을 강훈식 수석대변인을 통해 밝혀왔다. 하지만 이후 진상 파악이나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없었다.

[김정은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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