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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장님, 억울하게 갔다" 광장서 대성통곡한 지지자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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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온라인 영결식에서도 수백명 집결
일부에선 신종 코로나 방역 우려 목소리도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박 시장의 영정이 운구차에 옮겨 타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박 시장의 영정이 운구차에 옮겨 타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아이고, 아이고. 우리 시장님 억울해서 어쩐데."

13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정문으로 고(故) 박원순 시장의 유족이 박 시장의 영정을 품에 안고 시민들 앞에 등장하자 광장에 운집한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오열하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시장님, 나는 시장님 못 보내"라며 영정을 따라 운구차까지 뛰어가기도 했고, 한 50대 여성은 자리에 주저 앉아 "우리가 억울함 풀어드리겠다"라며 대성통곡을 했다. 검은 색 셔츠를 입은 한 여성은 도로 한 복판에서 큰절을 하며 박 시장을 배웅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葬)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박 시장의 지지자들과 서울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박 시장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기 위해 서울광장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됐던 영결식이 온라인으로 변경됐지만, 수백여 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박 시장의 시신이 영결식을 위해 서울시청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박 시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서울시청 유리창 앞에 서기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74)씨는 "흠결이 없는 분이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라며 "조금이라도 시장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떠나질 못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정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시민들을 대기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정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시민들을 대기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주말에 조문을 하지 못했다며 출근길에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도 많았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직장인 김지혜(31)씨는 "마지막 가시는 길 보러왔다"라며 "분향소에 오지 못했는데, 오늘 출근길에 와 조문을 하고 방명록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우산도 내팽개친 채 박 시장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양수열(79)씨는 "이 정도 비는 우산을 안 써도 괜찮다"라며 "우리 시장님 가시는 길에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지자들은 서울시청 내부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소규모로 진행된 영결식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며 박 시장의 관이 나오길 기다렸다. 박 시장의 영정이 등장하자 대부분 눈물을 흘리거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가지마세요"를 외치며 오열했다. 유족이 차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못 보낸다"며 차 앞을 가로 막기도 하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했다고 해도 광장 앞에 모여든 시민들을 제지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저렇게 수백명이 모여 있으면 당연히 위험할 거 같은데, 시청에서 왜 사람들을 해산시키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계 종사자 이모(45)씨는 "집회도 다 금지하면서 저건 자발적으로 모이는 거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장지인 경남 창녕으로 향할 예정이다.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 시민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가족이 탑승한 운구차 뒤에서 큰 절을 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 시민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가족이 탑승한 운구차 뒤에서 큰 절을 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족이 박 시장의 영정을 품에 안고 이동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족이 박 시장의 영정을 품에 안고 이동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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