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갱도 800m 구간 조형물 설치
공연·광산 체험시설 등 조성
1800㎡ 풀장 투명보트 ‘둥둥’
충북 충주 목벌동의 한 폐광산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옛날 광산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과 알록달록한 조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충주시는 올해 상반기 목벌동 ‘활옥동굴’에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고 12일 밝혔다.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인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 유일 활석 광산으로 갱도 길이는 57㎞나 된다. 활석 광산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지하 갱도에서 지상까지 높이는 711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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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광산으로 쓰이다 폐쇄된 후 관광지로 개발된 충북 충주 ‘활옥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왼쪽 사진). 동굴 안에는 물도 차 있고 다양한 조형물이 탐방객을 맞는다. 충주시 제공 |
갱도 800m 구간 조형물 설치
공연·광산 체험시설 등 조성
1800㎡ 풀장 투명보트 ‘둥둥’
충북 충주 목벌동의 한 폐광산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옛날 광산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과 알록달록한 조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충주시는 올해 상반기 목벌동 ‘활옥동굴’에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고 12일 밝혔다.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인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 유일 활석 광산으로 갱도 길이는 57㎞나 된다. 활석 광산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지하 갱도에서 지상까지 높이는 711m에 달한다.
활석은 ‘곱돌’이라고 불린다. 표면의 촉감은 비누처럼 부드럽고 매끄럽다. 화장품용 또는 베이비파우더의 주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이 광산에서 나온 활석도 화장품 원료로 사용됐다.
1929년 개발된 이후 이 광산은 활발하게 활석을 생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했다. 국내 산업화가 이뤄지던 시기에는 8000여명이 일할 정도였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활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쇠락하기 시작했고, 2018년 6월 문을 닫았다.
20년 전 이 광산을 인수해 활석을 캐던 영우자원은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활석을 분쇄하던 공장은 ‘활옥동굴 카페’로 변신했다.
기온 낮아 한여름 피서 각광
상반기에 2만2000여명 찾아
국내 산업화가 한창일 당시 이곳에서 사용했던 기계를 그대로 둬 광산에서 차를 마시는 느낌이 든다. 또 갱도 800m 구간에선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탐험할 수 있다. 공연장, 건강 테라피 시설, 교육장, 어린이 체험장 등도 마련했다. 국내 광업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장도 있다. 광물을 작게 부수는 초대형 파쇄기와 지하 깊은 곳에서 광물을 실어 끌어올렸던 권양기, 광부가 사용했던 기기와 물품 등을 전시 중이다. 동굴 내부에는 1800㎡ 규모의 풀장을 만들어 투명보트도 탈 수 있도록 했다.
와인식초 발효 전시, 옛 광산 체험장 등 이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무엇보다 연중 11~15도의 온도를 유지해 ‘한여름 피서지’로도 인기를 모은다.
영우자원은 지난해 5월 무료 개방한 뒤 올해부터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곳에는 평일 500여명, 주말엔 2500~3000여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았다.
영우자원 관계자는 “광산의 갱도와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갱도 개방 구간을 1.5㎞로 늘리고, 겨울에는 동굴 안의 물을 얼려 썰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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