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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마스크 끼고 땅 보며 터벅터벅… 박원순의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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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해 공개된 CCTV 영상 속 박 시장
세계일보

폐쇄회로(CC)TV에 잡힌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 SBS 캡쳐·뉴스1


청색 모자에 마스크, 진학 녹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 등산화와 검은색 배낭….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속 그의 옷차림이다.

10일 SBS 등 언론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박 시장은 이런 차림으로 전날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서울시장 공관 인근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영락 없는 등산객 차림의 그는 영상 속에서 시종일관 땅을 내려다 보며 터벅터벅 걷고 있다. 고민 또는 생각이 많은 듯한 모습이다. 그의 가방에선 서울시 브랜드인 ‘아이 서울 유(I·SEOUL·U)’ 로고가 눈에 띈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박 시장은 같은 날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배드민턴장 인근 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적이 묘연해졌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기동대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북악산 자락의 길상사 주변과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한 끝에 7시간여만인 이날 자정쯤 그를 발견했다.

박 시장은 과거 비서로 근무한 한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박 시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으며 메신저로 개인적 사진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박 시장의 실종과 죽음이 이 피소 사실과 관련된 것 아니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경찰은 박 시장의 사인 등을 수사 중이다.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은 피해자가 더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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