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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 형님 박원순… 황망한 작별 어찌 받아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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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 걸음 앞섰던 박 시장… 당신 덕에 여기까지 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고 한 이 말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과 이 지사를 비교하는 여론이 많은 것을 두고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자꾸 갈등을 유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니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왔다"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며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또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박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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